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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승장] 염갈량→우승 감독...2연패 자신한 염경엽 "이제부터 시작이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마침내 '우승 감독'이 됐다. LG가 지속적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3년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염원을 이뤘다. 5차전에선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야수진은 적소에 득점과 호수비를 하며 그를 지원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내내 공을 들여서 만든 젊은 불펜진이 KT 추격을 뿌리치는 역할을 해줬다.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으로 KS에 도전했던 염경엽 감독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었던 2019시즌엔 정규시즌 내내 지켰던 1위 자리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자신이 이끌던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실패도 겪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이인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LG에서 스카우트·운영팀장, 히어로즈에서 감독, SK에서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하며 역대 야구인 중 가장 많은 커리어를 쌓은 그가 비로소 정상에 올랐다. 염 감독은 인터뷰실에 착석하기 전 우승 메달을 깨무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LG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전한다면. "KS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준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과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LG팬분들이 정말 오래 기다려 주셨다. 변함없이 기다려 주신 덕분에 LG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질 수 있었다. 정규시즌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잘 이겨나갔다. 자신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로 정규시즌 우승을 했고, KS에 진입했다. 1차전은 패했지만, 박동원의 홈런으로 2차전을 잡은 게 기가 죽지 않고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KS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LG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4년엔 상대 팀(태평양 돌핀스) 선수였다."당시 태평양은 지키는 야구를 했다. LG는 공수 모두 완벽한 팀이었다. 올가을 LG는 선발진이 고전했지만, 정규시즌처럼 필승조 선수들이 다시 한번 성장하면서 좋은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함덕주·유영찬·백승현·이정용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잘 해냈다.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서 케이시 켈리가 잘 해주면서 '지키는 야구'와 '공격적인 야구'를 모두 잘할 수 있었다."-앞선 실패가 이번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시련을 겪고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 감독 생활뿐 아니라 (내가 이끈) 모든 시즌을 돌아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봤다.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시간이 많았다. 가족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만든 (야구) 노트들을 다시 정리했던 시간이다. 좋은 경험, 실패 경험이 자양분이 되면서 이번 시리즈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언제인가. 2차전에서 역전을 했을 때 그리고 3차전에서 이겼을 때다. 단기전이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게 승운이다. 그 승운이 우리에게 있고, 우리 선수들이 그 두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을 봤다. 내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선수들의 모습이다. 절실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봤다. 이번 KS는 6차전이든, 7차전이든 끝까지 가도 우승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공약했던 1000만원(KS MVP 제외하고 다음 수훈 선수) 주인공은.내 생각은 500만원씩 나눠주고 싶다. 박동원과 유영찬이다.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많은 이닝을 끌고 갔다. 숨통을 틔워준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선수들에게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기와 차분함이다. 모든 플레이에서 그렇게 해주길 바랐다. 고참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그런 얘기를 계속 해주면서 KS를 치렀다. 오늘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 흥분된 상태였던 것 같다. 다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2014년에 우승을 놓친 기억을 돌아보면. "2014년도 전력에서는 삼성에 부족했지만, 승운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인해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겁 없이 덤비던 시절'이었다. 너무 우승을 하고 싶었다. 이번에 우승했을 때보다 그때 준우승했을 때 더 많이 울었다."-정규시즌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4~5월이다. 4·5선발이 붕괴됐을 때다. 정말 암담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버텨줬다. 그 시긴 타선이 터져줬고, 박명근과 유영찬 그리고 함덕주가 버텨준 덕분에 통합 우승까지 해냈다."-KS 고비는 꼽는다면."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1회를 못 넘겼을 때다. 1점을 더 줘서 2차전까지 가면, 이번 KS는 어려워질 것 같았다. 아무리 우리의 열정이 커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프런트와 코치를 거친 뒤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 우승을 했다."감회가 새롭다. 내가 LG에서 엄청 욕을 많이 먹었다. 그때는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내가 그 대상이 됐어야 했다. 그때 구단에서도 못 나가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가 나가야 조용해질 수 있다고 봤다. 당시 구단주님에게 '나중에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우연치 않게 다시 기회가 왔다. 내게 LG 감독이라는 자리는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선수도 많았고, 그동안 사령탑으로 맡은 팀 중 우승 전력에 가장 가까운 팀이었다.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 행운을 갖고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였다. 부담감은 컸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내게 힘을 줬고, 프런트는 믿음을 줬다. 현장에 신뢰를 보내준 덕분에 지금의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반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 중 하나가 '밖에 말에 흔들리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뛰는 야구에 대해 한참 말이 많았을 때,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뛰는 야구는 나의 절대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했던 건, 망설임과 초조함을 없애고 자신감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LG가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 가족들도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처음 감독이 됐을 떄는 기뻐하기보다는 반대를 많이 했다. 아내는 정규시즌 내내 절에 갔다. 딸은 원래 야구장에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올 때마다 LG가 이겨서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 시리즈도 이 추운 날씨에 왔다.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다."- 2연패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면."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우승을 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멘털적으로도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다. 젊은 선수 한두 명만 더 키워내면 LG가 더 명문구단이 될 수 있고, 항상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를 했다. (LG 우승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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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도 2023년에도, KT엔 쿠에바스의 마법이 있었다 [IS 스타]

“It’s time to win(이젠 이길 때가 됐습니다).”지난 6월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했던 말이다. 당시 KT는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가을야구 진출이 불투명했다. KT가 자랑했던 선발 야구마저 흔들리면서 고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팀이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는 바꿀 수 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4개월 후, 쿠에바스의 예언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지난 10일 최종전을 마친 KT의 정규시즌 성적은 79승 62패 3무 승률 0.560.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2위까지 치솟았고, -14까지 벌어졌던 승패 마진은 +17이 됐다. 마법 같은 시즌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쿠에바스가 있었다.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컴백한 쿠에바스는 올 시즌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4회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시즌 초 미국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면서 자신과 잘 맞는 하체 움직임을 찾은 게 달라진 비결이었다. 쿠에바스의 활약과 함께 KT도 반등에 성공했다. 붕괴됐던 선발 야구가 쿠에바스의 합류로 안정을 찾았고, 부상 선수들도 한 명씩 돌아오면서 날개를 달았다. 쿠에바스가 합류(6월 17일)한 이후 KT의 성적은 84경기 54승 29패 1무, 승률 0.651. 팀 평균자책점도 3.45로 리그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반등의 원동력으로 쿠에바스를 꼽았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출전한 18경기에서 14경기를 이겼다. 쿠에바스 덕분에 흔들리던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다. 쿠에바스가 14승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줬다”라며 칭찬했다.쿠에바스의 마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시즌 막판 쿠에바스는 나흘(2경기) 동안 217개의 공을 던지며 ‘1위 결정전’까지 몰렸던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7과 3분의 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까지 견인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부친상을 당하며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2021시즌 통합우승에 이어 2023년 정규시즌 2위라는 두 번의 마법을 부린 쿠에바스는 이제 다가오는 가을야구에서 또 한 번의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1위)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라며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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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던 불펜 휘청, 디펜딩 챔피언 SSG의 위기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위태롭다. SSG는 지난 3일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코치진을 개편했다. 1군 투타 메인 코치와 보조 코치 등 4명의 얼굴이 한꺼번에 바뀌었다. 그만큼 최근 부진하다. SSG는 7월 말까지 LG 트윈스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이제는 가을 야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KT 위즈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은 SSG는 5위 NC 다이노스와 불과 1.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마운드 붕괴가 뼈아프다. 후반기 SSG의 팀 평균자책점이 5.11(8위)에 이른다. 전반기(4.06)보다 1점 이사 올랐다. 선발진도 지난해만 못하지만, 최근 불펜 부진은 더 뼈아프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3.34로(리그 3위)였던 불펜진이 후반기엔 6.55(리그 최하위)로 무너졌다. 지난 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은 SSG 마운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선발 투수 오원석이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107개의 공을 던지며 최대한 버텼다. 오원석이 2회까지 4점을 뺏겼는데, 교체할 만한 투수가 딱히 없었다. 팀 내 가장 믿을만한 필승조 노경은을 5-4로 앞선 7회 초 시작과 동시에 투입했다. 그러나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 수는 19개. SSG는 좌타자 나성범-최형우를 맞아 마운드를 교체해 성공을 거뒀지만, 고효준이 8회 1사 후 안타를 내주자 마무리 서진용을 일찍 투입했다. 서진용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긴 셈인데 결국 실패했다. 서진용은 연속 3안타를 맞고 동점과 역전까지 허용했다. SSG는 2일 KIA전 3-4로 뒤진 7회 이후 8점을 뺏겨 4-12로 졌다. 1일 경기에선 7회 이후 5점을 헌납했다. 지난달 31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2-2로 맞선 연장 12회에만 6점을 내주며 자멸했다. 지난달 30일 키움전에선 11-7로 이겼지만, 선발 커크 맥카티가 11-2에서 내려간 후 6회에만 5점을 내줬다. 최민준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4의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다. 베테랑 고효준은 최근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1에 그치고 있다. 서진용은 8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범한 뒤 3일 KIA전서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필승조가 하나둘씩 흔들리면서 전반적인 침체기를 맞고 있다. 8승 3패 2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73의 노경은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시즌 중반까지 보여준 모습은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노경은과 고효준이 아무래도 지친 기색이다. 나이가 있는데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불펜진이 힘을 내야 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수 파트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나온다. 경기 후반 따라붙다가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며 안타까워했다.이형석 기자 2023.09.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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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꺾인' 롯데, 어디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꺾였다. 두 달 넘게 유지한 5할 승률마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롯데는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에서 3-7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성적 33승 33패.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로 이번 시즌 승패 마진 최대 +11(29승 18패)을 기록했는데, 이후 4승 15패의 부진 끝에 3주 만에 다 잃었다. 최근 6연속 열세 시리즈(3연전 중 1승 2패 또는 3패)로 고전하고 있다. 4월(승률 0.636)과 5월(0.591) 치솟던 롯데의 기세가 걷잡을 수 없이 꺾이고 있다. 최근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 4~5월과 달리 전형적으로 잘 안 풀리는 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 투수가 호투하는 날엔 불펜이 막히거나 타선이 침묵한다. 타선이 터져 다득점을 올린 날엔 실점도 많다. 엇박자가 심하다. 6월 팀 평균자책점(5.18)과 팀 타율(0.250) 모두 9위에 처져 있다. 25일 경기에선 실책으로 무너졌다. 3-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김상수의 1루 견제 실책으로 1사 2루가 이어졌고, 연속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8회에는 1사 1, 2루에서 상대의 평범한 내야 땅볼 때 2루 토스 과정에서 실책이 나와 결승점을 헌납했다. 전날(24일) 경기에서도 3회 말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한현희가 1루 견제 실책을 한 뒤 와르르 무너졌다. 이후 4회와 6회 내야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4~5월 상승세 기간에도 롯데의 팀 타율 0.259(4위)은 그리 높진 않았다. 대신 득점권에서 타율 0.292(2위)로 집중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6연속 열세 시리즈 기간에는 팀 타율(0.244·9위)보다 득점권 타율(0.242·7위)이 떨어진다. 어려울 때 팀을 이끌 리더가 보이지도 않는다. 마운드에서는 댄 스트레일리(3승 5패, 평균자책점 4.16)와 찰리 반즈(4승 4패, 4.35)가 부진하다. 에이스 역할은커녕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최소한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닝 소화력도 떨어지고, 퐁당퐁당 투구를 반복하고 있다. 팀의 연패를 저지할 힘이 떨어진다.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나균안은 최근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4년째를 맞이하는 그는 돌아오더라도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 4승 2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 중인 '안경 에이스' 박세웅 하나만으로 선발진을 끌어나가기 쉽지 않다. 롯데는 5월 말 타격 코치를 겸업하던 박흥식 코치에게 수석 코치 역할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라이언 롱 코치를 불러올려 1군 타격 코치 업무를 맡겼다. 또 지난주엔 김평호 주루 코치를 2군에 내려보내고, 대신 나경민 코치를 1군에 수혈했다. 아직은 백약무효다. 선발 투수 한현희의 불펜 전환도 전혀 효과를 얻지 못한 상태다. 안권수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고, 잭 렉스는 무릎 부상 속에 타율 0.247 2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부상으로 빠진 주축 선수 나균안과 노진혁, 정훈, 최준용의 부상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다. 옆구리 부상을 당한 노진혁과 정훈은 예상보다 회복세가 빠르다. 최준용은 퓨처스 2경기에 등판해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6.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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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휘청, 연패 빠진 한화…. 원투 펀치 언제 오나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가 다시 휘청이고 있다. 함흥차사인 외국인 원투펀치 라이언 카펜터(32)와 닉 킹험(31)의 공백 탓이다. 한화는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시즌 4연패. 선발진 붕괴가 컸다. 4일 장민재(4이닝 4실점)를 시작으로 5일 남지민(1이닝 4실점) 6일 김민우(4와 3분의 1이닝 10실점 9자책점) 7일 박윤철 (4이닝 5실점 3자책점) 8일 윤대경(4이닝 6실점)까지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선발진이 붕괴한 결정적인 이유는 외국인 투수의 부재다. 한화의 국내 선발진은 변수 투성이다. 지난해 14승을 거뒀던 김민우를 제외하면 선발 경험이 풍부한 투수가 없다. 장민재는 불펜 커리어가 길고, 남지민 박윤철 윤대경은 1군 등판 경험이 적다. 대신 한화는 지난 시즌 건강과 구위를 증명한 킹험(2021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19)과 카펜터(2021시즌 5승 12패 평균자책점 3.97)가 상수가 되어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부상으로 1군 마운드를 떠나있다. 지난달 19일 카펜터가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사흘 뒤 킹험도 오른쪽 상완근 염좌로 2군으로 내려갔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하게 검증받았던 국내 선발 김민우까지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화의 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KBO리그 최하위인 6번(달성률 18.8%)에 불과하다. 같은 하위 팀이어도 드류 루친스키가 버티는 NC 다이노스와 차이가 크다. 한화는 불펜진의 힘으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펜도 선수층이 얇아 걱정이다. 지난 9일 마무리 정우람과 신인 문동주가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정우람은 노장이고, 문동주는 육성 차원에서 기용하는 선수다. 이닝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작다. 일단 카펜터의 복귀 일정은 정해져 있다. 한화 관계자는 "카펜터는 주말에 복귀할 예정이다. 재활 훈련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문제는 부상 후 2주 동안 휴식 중인 킹험이다. KBO리그 3년 차인 킹험은 매년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20시즌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 시절 킹험은 2경기 0승 2패 평균자책점 6.75만 기록하고 부상에 시달렸다. 회복 소식이 들리지 않았고, SK는 결국 그를 포기하고 남은 시즌을 힘겹게 보내야 했다. 지난해 한화와 계약 후에는 144이닝으로 규정 이닝을 소화했지만, 역시 잔 부상을 겪었다. 부상 이력이 있는 만큼 마냥 남은 시즌 건강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한화 관계자는 "2주 휴식까지는 예정대로다.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진다면, 그때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차승윤 기자 2022.05.10 15:16
야구

두산 최원준 "지난해 자신감 얻어, 올해 목표도 당연히 우승"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형들이 나가도 계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지난해 느꼈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로 성장한 최원준(28)이 새 시즌 우승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0시즌 대체 선발로 18경기에 등판해 첫 10승 시즌을 치른 그는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29경기에 등판해 158과 3분의 1이닝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며 한층 성장했다. 선발진 붕괴로 두산이 흔들리던 중에도 마운드 중심을 지켰다. 최원준은 “많은 걸 이루고 경험했던 시즌이다. 승보다는 평균자책점과 늘어난 이닝에 만족한다”며 “목표였던 규정 이닝을 채웠고 국가대표 경기에도 나갔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처음으로 풀 시즌 선발로 던졌다”며 “상대 팀에서도 전력 분석을 많이 했고, 나도 못지않게 상대 타자들을 연구했다”고 했다. 이어 “사실 레퍼토리에 크게 변화는 없었다. 하이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고, 뜬공 투수(땅볼/뜬공 비율 0.52)다 보니 잠실 구장과 조합도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 시즌 4위로 마친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출발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역대 첫 7년 연속 KS 진출팀이 됐다. 최원준은 정규리그 최종전에 등판해 4위 수성에 힘을 보탰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3과 3분의 2이닝 8실점(평균자책점 5.27)에 그쳤다. 아리엘 미란다가 장기간 결장한 가운데 곽빈과 1선발 역할을 나눠 맡았지만,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최원준은 “한 경기만 뽑는다면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가 기억난다. 구속은 아쉬웠지만 큰 경기에서 중요한 결과(5이닝 무실점 승리)가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플레이오프(PO) 등판에 대해 “사실 삼성 라이온즈한테 강하다는 걸 늦게 알았다. 지난 10월 2일 삼성전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후 처음 확인했다. 삼성 킬러라고 기사가 나오더라”며 “PO에서는 확실히 삼성 타자들의 대처가 달랐다. 배팅 박스 가장 앞부분까지 바싹 붙어서 치더라. 내 준비가 미숙했다.”고 떠올렸다. 최원준은 “확실히 감독님, 코치님도 그 전보다 많이 믿어주신다. ‘네가 주축이 돼서 후배들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많이 얘기하셨다.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말에 부담을 느끼면 안 됐다. 기대를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편하게 던져야 한다는 걸 경험했다”고 했다. 최원준은 “책임감을 너무 의식해 내가 해결하려 했다. 한국시리즈 때도 2차전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경기를 꼭 잡으려 했더니, 오히려 결과가 좋지 못했다. 편하게 마음 먹는 게 낫더라”고 떠올렸다. 최원준은 다가오는 새 시즌, 다시 한번 우승을 겨냥했다. 중심 타자 박건우(32·NC 다이노스)가 이적했지만,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믿음 덕분이다. 최원준은 “개인 목표는 160이닝 소화”라며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전력이 빠졌다고는 해도 많은 형들이 빠졌던 이전에 비하면 적다. 다시 해볼 수 있다는 걸 작년에 느꼈다. 올해는 좀 더 위에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12 07:00
야구

WC 패배한 키움,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 마무리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합류한 키움이 와일드카드(WC) 결정전 패배로 2021시즌을 마감했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WC 2차전에서 8-16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9회 결승점을 뽑았지 2차전에서는 마운드 붕괴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다사다난했던 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초부터 악재가 많았다. 제이크 브리검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조쉬 스미스를 새로 영입했지만, 스미스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6.30의 부진 끝에 방출됐다. 새 외국인 타자로 데이빗 프레이타스를 영입했지만, 43경기 타율 0.259 OPS 0.671 2홈런으로 부진하다 6월 방출됐다. 4월 18일 최하위로 떨어질 정도로 초반 페넌트레이스에서 고전했다. 주포 박병호의 부진도 치명적이었다. 2012년부터 팀의 4번 타자를 지켜왔던 박병호는 규정 타석 채운 타자 중 타율 0.227로 최하위(54위)를 기록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빠지고 박병호가 부진하자 키움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다. 5월 이후 중위권으로 복귀했지만 7월 사고가 터졌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원정 숙소에서 무단이탈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전반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79, 3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던 토종 원투 펀치가 KBO의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홍원기 키움 감독도 구단 자체 징계와 함께 두 사람을 올 시즌 쓰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성적이 흔들리자 입장이 변했다. 돌아왔던 브리검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팀을 떠났고, 선발진의 구멍이 좀처럼 메꿔지지 않았다. 결국 키움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안우진이 9월 23일, 한현희가 10월 16일 1군 엔트리에 복귀시켰다. 둘의 복귀는 키움의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열쇠가 됐다. 안우진은 복귀 후 선발 6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3.31로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다. 스윙맨으로 합류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한 한현희는 결정적인 경기에서 활약했다. 10월 29일 고척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쾌투로 승리를 거뒀다. 5위를 위해 한 경기도 패배가 허락되지 않던 시즌 말에 리그 1위 KT를 상대로 귀중한 1승을 팀에 보탰다. 안우진의 호투에 힘입은 키움은 최종전인 10월 30일 KIA전에서 승리하며 치열했던 포스트시즌 쟁탈전의 승자가 됐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 얻은 것도 있었다. 팀 주축으로 성장한 이정후는 타율 0.360으로 타격왕을 차지하며 후반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김하성의 이적 후 주전 유격수가 된 김혜성이 46도루로 리그 도루왕을 차지했다. 연봉 1억원에 영입한 이용규가 출루율 0.392(리그 11위)로 리드오프를 맡아 끈끈한 상위 타선을 형성하면서 팀 장타력 부재를 대신했다. 간신히 밟은 가을 무대는 짧았다. 1차전에서는 안우진의 6⅓이닝 2실점 9탈삼진 호투와 이정후의 9회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로 두산을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수호신 조상우도 43구를 던지며 뒷문을 지켰다. 반면 2차전에서는 마운드가 두산 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정찬헌, 한현희, 최원태 등 국내 선발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16실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주며 대패로 올 시즌 야구를 마무리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1.11.0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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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괴롭힌 선발진 붕괴, 가을 야구 가도 어렵다

올 시즌 두산을 괴롭혔던 선발투수 붕괴가 가을 야구에서도 발목을 잡고 있다. 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가 지난 26일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17일에는 워커 로켓(27)이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로켓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아예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란다는 큰 부상은 아니다. 피로 누적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이다. 당장 통증이 사라진다면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현재 상태라면 가을 야구에서도 못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미란다와 로켓이 빠지면서 두산 1선발로 떠오른 건 최원준(27)이다. 올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면서 두산의 국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4~5위 팀 경쟁이 치열했던 이달 중순부터 3경기에 나와 12⅓을 던져 2패, 평균자책점 8.03을 부진했다. 올해 제대로 선발진에서 뛰고 있는 곽빈(22)도 주춤하다. 27일 기준 10월 4경기에서 6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4경기에서 16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그나마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김민규(22)가 27일 인천 SSG전에서 4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준 것이 다행이었다. 두산은 이 경기를 8-5로 이기면서 3연승을 달려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미봉책이다. 두산은 29일 광주 KIA전, 30일 대전 한화전은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어 고민이 깊다. 대체 선수가 선발로 나오든지 불펜투수들을 줄줄이 준비시킬 것으로 보인다. 내달 1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를 것까지 대비해서 마운드에 힘을 뺄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지금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컨디션이 좋다. 아픈 선수가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지금 전력으로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매년 가을 야구가 쉽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두산에게 가장 어려운 가을 야구가 될 것이다. 박소영 기자 2021.10.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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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감독, 이의리에게 짧은 휴식 부여...관리도 본격화

신인왕 후보 이의리(19·KIA)의 등판 간격이 밀렸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휴식을 부여했다. 이의리는 지난 2일 광주 삼성전 선발 등판 이후 짧은 휴식을 갖고 있다. '5일 휴식' 뒤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8일 KT전에 나서야 했다. 이 경기는 전날(7일) KT전이 우천 취소되고, 예고된 선발 투수 다니엘 멩덴이 그대로 다음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9일 키움전도 나서지 않았다. 김현수가 예고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는 이번 로테이션은 나서지 않는다. 오는 12일 열리는 NC와의 더블헤더에 내보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휴식일은 최대 9일이다. 신인 투수가 이미 91⅔이닝을 소화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개막 초·중반까지는 이의리에게 5일 이상 휴식을 부여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로테이션대로 내세워야 했다. 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가 곧 합류한다. 선발 자원이 한 명 더 확보되면 다시 이의리의 체력 관리를 도모할 생각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계획대로면 1주일 간격으로 나설 수 있도록 만들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작 이의리는 등판 의지가 강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재미있는 것은 선수가 '더 던지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웃었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을 때 더 많은 경기에 나서려는 의지다. 하지만 팀 입장에서는 이의리가 건강하게 데뷔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윌리엄스 감독도 "이토록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건 그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라며 "계속 모니터링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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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김태형 감독 "김민규, 현재 페이스면 큰 도움될 것"

올 시즌 두산이 보여주고 있는 위안은 젊은 선수의 성장뿐이다. 김민규도 그 대열에 가세했다. 김민규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3-2로 앞선 6회 초, 연속 안타로 1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구원 투수가 그의 책임 주자의 득점을 막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승리 없이 물러났다. 두산은 셋업맨 이승진이 9회 초 롯데 한동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이어진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3-4로 패했다. 4연패. 올 시즌 최다 연패를 당했다. 김민규의 호투가 유일한 위안이다. 김민규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도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14경기는 스윙맨 역할을 했다. 주로 패전조나 1이닝 이상 소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컨디션 난조로 한 차례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5월 중순 이후 컨디션이 좋아졌고,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기회를 얻었다. 김민규는 지난해 가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선수다. KT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이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상황에서 구원 등판, 5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상승세를 인정받은 김민규는 NC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개막 전에는 선발 후보로 여겨졌다. 현재 토종 에에스 최원준도 그를 경계했다. 그러나 의욕이 앞섰고 컨디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에 반등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김민규가 개막 초반에는 너무 잘하려는 마음에 자기 페이스도 못 찾았다. 그러나 지금은 2020시즌 후반기에 보여줬던 좋은 페이스를 되찾았다. 지금처럼만 던져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팔꿈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도 부진한 유희관이 콜업될 예정이다. 김민규에게는 당분간 기회가 보장될 전망. 두산은 이런 모험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스윙맨에서 선발로 변신한 뒤 에이스로 거듭난 최원준 얘기다. 김민규도 선발 체질. 시즌 최다 연패와 5할 승률 붕괴로 고전 중인 두산에 김민규는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2021.06.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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